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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산운용사는 펀드매니저가 되기위해서는 필수적인 자격증이다. 펀드매니저가 아니더라도 투자자문사나 투자일임업을 운용하려면 몇명은 필수로 보유해야 하는 자격증인데 업무상 필요로 인해 급하게 취득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후기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나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투자에 대한 궁금증에 대학시절 투자론, 재무관리를 따로 공부했었다. 대기업 지주회사에서 3년정도 세무업무를(입사 4년차~7년차때) 맡았었고 개인 주식투자도 20년정도 꾸준히 하고 있다보니 시험을 준비하시는 비전공자나 실무경험이 없는 분들에 비해 이해도나 경험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기에 내가 쓴 후기가 직접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건 아무래도 시험이다보니 실무상 깊이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고 암기영역이 많아서  공부하느라 꽤나 힘들었다. 시작하기 전엔 쉬워보이고 따고나서도 쉽게 느껴지지만 직접 공부해보면 그 기간은 괴롭고 양이 많아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너무 만만하게 보면 실제 공부하는 과정에서 힘이 드는 시험이다.

 

준비과정

해커스 요약집 + 해커스 환급반 강의 + 시대고시 패스코드 모의고사 3가지를 바탕으로 준비했다.

본인의 게으름으로 인해 사실상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지 못했다.

한 달정도 공부했지만 실제로 첫 3주는 동영상 강의에다 복습은 하지도 않고 진도만 나갔다.

동영상 강의도 시간이 없어 1과목은 듣지도 않고 2과목, 3과목에 집중했는데 이게 유효한것 같다.

(상대적으로 1과목보다는 2,3과목에 집중하는게 점수효율이 좋다)

 

마지막 주에 재택근무 허락을 받고 4일정도 공부했었는데 투운사의 많은 양에 좌절감을 느꼈다.

특히 시험 이틀전에 이대로면 합격이 불안하다는 각성을 했고 어쩔 수 없이 전략적으로 취사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업무상 필요가 아니라면 합격하든 말든 크게 신경쓰지않고 마음편하게 봤겠지만 회사에서 계열사를 만드는데 업무상 꼭 필요한 라이선스라 마지막 이틀전에 마음이 조급했다. 시험 전날은 고사장 옆 호텔에서 3시간만 자고서 막판 벼락치기를 했다. 이게 전략적으로 유효했다. 사고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기에 혹시나 벼락치기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했던 방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1) 해커스 요약집

 개념은 적어도 2회독은 해야 시험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두번을 봤다. 근본없는 암기가 많아서 휘발성이 매우 강하다. 만약 암기가 안되는 부분은 계속 잡고있기 보다는 체크해놓고 나중에 다시 보는게 필요하다. 앞뒤에 연결되는 내용이 많으므로 한곳에서 제대로 끝내면 다른 부문에서는 따로 볼 필요가 없어 굳이 다시보지 말고 X치고 넣어가서 양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된다. 굳이 집중하자면 3과목, 2과목, 1과목 순서로 집중을 하고 특히나 1과목은 암기가 많으므로 최대한 나중에 보는것도 좋은 것 같다.

 해커스 요약집은 다른 문제집을 보지 않아서 퀄리티의 수준을 평가하긴 애매하지만 책에 없는 내용이 연습문제에 등장하고, 실제 요약집의 이론과 문제가 실전과 차이가 난다는 느낌이 많았다. 협회 기본서의 내용이 방대하여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적중도 보정을 많이 하지 않는것 같아 아쉬웠다.

 

  - 해커스 요약집 모의고사

 게으름으로 인해서 해커스 요약집에 있는 모의고사는 못봤다. 5회분이나 있었는데 마지막에 시간상 다 날릴 수 밖에 없었다. 적중도가 높다고하는 시대고시 모의고사만 3회분 숙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히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 온라인으로 2회분 모의고사를 추가로 제공받는데 그것도 아예 못봤다. 봤으면 더 확실했겠지만 시간대비 효율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 해커스 요약집 계산문제

 해커스 요약집에 있는 계산문제는 학습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실제 시험에서 계산문제는 많이 나오지 않아서 점수에 영향이 별로 없었다. 난이도가 높지 않으므로 다 날릴수도 없는 부분이다. 계산문제만 따로 공부하기에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므로 해당 챕터를 볼때마다 함께 보는게 시간절약에 더 좋다.

 

2) 해커스 온라인 0원 환급반 강의

 개인적으로 개념이 생소한 사람이나 시간이 남는 분, 맥락없는 암기가 싫은 사람은 온라인 0원 환급반 강의는 듣는것이 나쁘진 않다고 본다. 교재가 너무 요약되어 있다보니 맥락없는 암기가 싫어서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지만 해커스 이론강의에서 교재는 협회의 기본서로 진행하다보니 답답한건 매한가지 였다. 강의 들을 시간이 없어서 주로 운전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반복해서 들었고 1과목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강의 퀄리티는 생각보다 좋지 않은데... 네다섯분 교수님 중에 한분은 그럭저럭 괜찮았고 한분은 무난했으며 나머지 분들은 듣기 괴로웠다.. 강의에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자.

 요약집을 보다보면 뜬금없는 문제라던가 맥락없는 내용이 있는데 비전공자들은 강의를 듣는다면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차피 암기해야 하는 내용들이기에 굳이 듣지않더라도 상관없다고 본다. 고급 자격증들은 과목별로 스타강사들이 있어 대세 강사라면 강의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투운사는 그러한 기대를 하면 안된다.. 일부러 연습문제를 요약집에 없는 문제를 내어 강의를 듣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짜증이 났는데, 실제 강의를 들어도 많은 도움은 되지 않았다. (물론, 아예 도움이 안된건 아니다) 강의는 환급반 강의 + 문제풀이 강의로 나뉘어있는데 문제풀이 강의는 시간상 전혀 듣지 못했다. 기본강의도 다 못들었으니..

 

3) 시대고시 패스코드 봉투모의고사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대고시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패스코드 모의고사를 구매하면 모의고사 4회분과 추가문제풀 + O/X 퀴즈를 주는데 시간관계상 모의고사 3회분과 O/X의 70%정도만 보고 들어갔다. 모의고사 문제를 실제 시험처럼 풀어본것은 1,2회가 전부다. 이틀 남은 시점에서 해커스 기본서는 1회독 밖에 하지 못했고(법규파트는 0회독) 그 상태에서 패스코드 모의고사 성적은 1회차는 68점, 법규파트를 1회독 한뒤 2회차 시험은 오히려 65점으로 점수가 떨어졌다. 문제가 해커스 요약집과는 너무 달라서 더 이상 모의고사를 푸는것은 시간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모의고사란 개념을 숙지한 상태에서 모르는 영역을 점검하는 차원인데 교재에서 보지도 못한 개념이면 실전 모의고사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험 당일날 새벽에 시대고시 3회차는 문제를 풀지않고 해설과 답을 체크하고 넘어갔고 마지막에 1~2회 모의고사를 해설보면서 다시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이틀 남겨두고 벼락치기

 이틀 남겨두고 기본서를 1회독한 상황에서 패스코드 모의고사에서 68점을 받아 약간 당황했다.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음) 사실 내 예상보다 점수는 높았는데 시대고시 모의고사는 해커스 요약집에 안나오는 내용이 많다보니 난이도가 너무 높게 느껴져서 문제풀때 체감은 68점이 아니라 40점 미만이었다. 4지선다라 찍은것들이 많이 맞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합격권과 점수 차이가 얼마나지 않았기에 이틀동안 조금 열심히하면 안정적으로 붙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부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 이틀 내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어차피 추론 문제는 없고 암기가 많으니 마지막날은 잠을 최대한 줄이고 암기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하루반 남았을때 2회차 모의고사를 봤더니 오히려 점수가 65점으로 떨어져서 더욱 불안해졌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새로운 문제풀이는 큰 의미가 없고 암기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고 남은 시간동안 벼락치기 목표를 세웠다.

 

벼락치기 목표

 - 해커스 요약집 전체 이론, 문제를 빠르게라도 1회독 하기 (시간 많이걸림, 마지막 2일 중 12~15시간 정도를 투입함)

 - 계산문제 숙지 (시간 많이 걸리는 몇개는 버림)

 - O/X 확인 (해커스 요약집에 없는 내용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걸림, 이것도 70%밖에 못봤지만 헷갈리는 부분은 체크해두고 두세번 봐서 숙지할 수 있었음, 시간을 정해두고 해야 함. 페이지당 1분 30초 이내로 보고 넘어감)

 - 시대고시 1, 2회 모의고사는 답을 보면서 복습 (똑같은 문제 나오면 틀리지 않도록)

 - 시대고시 모의고사 3회는 답을 보면서 풀기 (시간관계상 직접 풀이는 생략)

 - 가장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시험 직전에 보기 위해서 빼놓기

 

시간상 버린 것

 - O/X 30%의 내용

 - 해커스 모의고사 5회분 + 온라인 2회분

 - 시대고시 모의고사 4회차, 추가문제풀 버리기

 - 시대고시에 모의고사와 O/X에 안나오는 해커스 지엽적 개념들은 막판 복습안함

 

시험 결과

2021년 1월 시험은 난이도가 평이해서 고득점자가 많았던 것 같다. 때문에 시험 운은 좋았던것 같다.

전날밤에 잠을 3시간밖에 못자서 정신이 몽롱했지만 전날 새벽에 1회독 + 모의고사 리뷰 + o/x까지 하면서 억지로 머리속에 넣은게 문제풀면서 모두 생각이 났다. 시험을 치면서 모의고사와는 달리 너무 쉽다는 생각을 했다. 헷갈리는 문제가 거의 없었고 최초 열문제 풀었을때 붙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100번 문항까지 풀면서 처음부터 애매하게 출제된 문제들 이외에는 대부분 정답이 명확했다.

 

시험 팁

 시대고시에서 많이 나왔다고는 하는데 시대고시도 문제와 o/x에서 지엽적인 것들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해커스도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지엽적인 부분을 강조를 하는데 결론적으로 둘다 보면서 겹치는 부분은 밀도있게 숙지하고, 나머지 지엽적인 부분은 가볍게 읽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본다. 또한, 시대고시쪽의 지엽적인 부분이 과거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점적으로 보면 될 것이다. 나 처럼 준비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해커스 기본서에 시대고시 모의고사만 숙지하고 해커스 모의고사는 버리는 방향이 효율적이다.

 

 4지 선다 시험은 정신력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점수는 항상 생각보다 잘나온다. 보통 4지선다형 시험은 문제은행식 자격증이 많으니 정답을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기에도 수월하고,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정답과 유사한 답을 찾아낸다는 생각을 하고 가장 거리가 먼 것부터 제외하거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4개 문항사이에서 문항별 관계와 성격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정답에 유사한 답지를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예전에 아는 영역의 시험이 4지 선다형이었는데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고 합격한 시험도 있어 약간 자신감이 있었다.

 

 투자자산 운용사는 1회독 -> 문제풀이(+모의고사) -> 문제풀이시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 위주로 단권화하여 표시해둠 -> 시험직전 전체 1회독 한다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 생각이 된다.

 아쉬웠던 점은 생각만큼 공부를 미리 하지 못해서 막판에 너무 괴로운 암기 과정을 겪었던 것이다. 미리 1회독을 끝내고 모의고사도 충분히 풀어봤다면 더욱 여유있게 시험을 쳤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시험 직전까지 암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대로 준비한다면 이번 시험처럼 쉬운 회차가 아니라 시험난이도가 올라가더라도 넉넉하게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부가 부족하더라도 시간이 3시간 미만으로 남았다면 시대고시 모의고사 문제 외우기, 3시간 이상 남았다면 o/x까지 정리, 6시간이상 남았다면 주요개념 위주로 전체 1회독을 추천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중요한 부분 위주로 마지막 정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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