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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팜 시초가 매매 여부를 검토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흡하나마 분석글을 적어보겠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감안하여 투자에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공모주를 지난 몇 년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종목들이 이삭줍기로 그치지만 1년에 2~3종목이 목돈을 만들어주는데, 올해는 SK바이오팜이 그 중 하나가될 예정이다. 많은 공모주 분석 블로거들이 있어 따로 블로그에 분석글을 적고있지는 않지만, 1시간 정도 조사를 하면 공모에 참여할지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일 10분 이내에 흐름을 보고 던지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나도 동일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확신을 가지고 있는 종목이 아닌이상 추가매수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SK바이오팜은 첫날 매수를 고려해야할 만한 이유가 있어 관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바이오 기업인 SK바이오팜 기업가치 평가는 누구도 정확하게 하기 어렵다. (SK 내에서도 정확하게 못할 듯) 여러가지 정황상 비교기업의 가치라던가(EV/ Pipeline같은 부정확한..) SK지주회사의 최근 상승액 정도로 간접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며, 대다수의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6~8만원 사이를 제시하여 4~6조 정도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역시 정확한 분석은 아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내재가치가 그렇다는 것이지 매출과 이익이 어떻게 바뀔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수급이 훨씬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제대로 반영할 수가 없다. 즉, 현재 시장분위기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보인다. (대부분의 바이오 주식이 다 그렇지만..)

 

첫째, 유통가능주식 - 가장 중요한 수급, 매우 우호적

 SK바이오팜은 공모가가 49,000원이다. 증자 전 주식수는 65백만주며 13백만주를 신주발행했고 6백만주는 구주매출하여 총 19백만주가 공모주가 되었다. 공모전 시가총액을 3.2조, 공모 후 시가총액은 3.8조로 확정했다.

 

 19백만주의 공모주 중에서 당장 유통불가능한 기관 의무보유확약분과 우리사주 확약분을 제외하면 유통가능한 공모주는 6.1백만주다. 공모가로 따지면 고작 3천억이다. 기관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의무보유 확약을 걸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개인들의 물량이며 총 주식수인 78백만주와 비교하면 유통가능주식수는 총 주식의 7.8%밖에 되지 않는다. (과거 제일모직, 삼성바이오, 넷마블, 삼성SDS와 비교하면 물량이 매우 적다.)

 

 

※ 유의 - 6월30일 추가 확인사항 공유

우리사주 미청약분이 기관배정물량으로 바뀌어 최종 유통가능 주식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우리사주 미배정수량 1,468,731주가 기관투자자 공모수량에 포함되어 기관투자자의 총 배정수량은 13,215,717주로 증가하였음)

총 유통가능 주식 수는 기관 6,310,920주+개인 3,915,662주 합쳐서 10,226,582주가 되었다.

총 발행주식 수 대비 13%의 물량이다.

 

둘째, 우호적인 증시상황

 여러모로 시기가 좋은 점은 국내증시가 2200포인트 까지 상승한 뒤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있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유동자금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는 80만원을 돌파하는 등 다른 바이오주식의 흐름도 좋다. 여러모로 공모때와 같이 돈이 몰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용잔고도 빠른속도로 늘고 있고(이는 우려할 점이지만..) 그 만큼 단기적으로 개인들의 자금이 화제성이 큰 SK바이오팜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셋째, 뚜렷한 기술력의 경험적 장점 보유

 다른 바이오주와 달리 FDA승인을 두번씩이나 받은 뚜렷한 장점도 돋보인다. 수익화 여부를 떠나서 신약개발에 있어 노하우를 상당히 쌓았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미 출시한 뇌전증 약과 진행중인 파이프라인 하나하나를 뜯어볼 필요도 없다고 본다. 궁금하다면 다른 블로그를 검색하면 많이들 나오니 참고하길 바란다.

 

넷째, 공매도 금지기간

 현재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상태이며, 패시브 ETF 자금(KODEX200이나 MSCI같은)은 들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매도할 수도 없다. 기관과 외국인이 아무리 숏포지션을 취하고자 하더라도 방법이 없다. 따라서 그들의 의견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 (통상 외국인은 국내 바이오주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임)

다섯째,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

 현재 9월 이전에 각종 지수ETF 편입이 예상된다. 금액은 대략적으로 1000억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15일, 1개월 확약이 풀리는 500억 물량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3달동안 수급은 절대적으로 매수포지션에 유리하다. (공매도 제한이 해제되는 9월 15일과 3개월 확약이 풀리는 9월말까지) 다만, 유통가능주식 비율이 낮다는 점 때문에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

여섯째, SK그룹의 지배구조상 우호적인 형세

 SK 바이오팜은 SK그룹의 자회사다. 최태원 회장은 SK지주를 통해 SK바이오팜을 100% 완전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SK에서는 그룹의 캐시카우인 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인 것을 그룹지배구조상 약점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SK지주회사가 SK텔레콤을 통해서 SK하이닉스를 지배하고 있고 둘 모두 상장회사다보니 각각의 연결 지분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캐시카우인 하이닉스로부터 지주회사에 배당을 올리더라도 법인세가 두번 과세가 된다(세법상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규정) 이는 SK그룹 지주회사를 통해서 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총수일가에게는 큰 걸림돌이다. 앞으로 하이닉스가 벌어들일 막대한 현금을 배당하기 전에 소유구조를 변경할 것은 누가 봐도 뻔하다. 이는 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중간지주회사로 인적분할하여 중간지주회사는 SK그룹 지주회사에 합병을 함으로써 완성되는 그림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 이때 최태원 회장이 보다 유리한 비율로 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 중간지주의 기업가치는 낮게 유지해야하고 SK지주의 기업가치는 높게 유지하는 편이 총수일가에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SK는 SK바이오팜을 시기적절하게 상장하려 했고 예상대로 이를 통해 SK지주의 가치는 매우 높아졌다. (뚜렷한 2세 승계 일정이 없는 것도 SK지주의 주가가 높아도 되는 이유중에 하나다)

 

복잡하게 썼는데 어렵다면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결론적으로 SK바이오팜의 주가상승을 SK그룹(정확히는 총수일가)에서 바라고 있다는 것만 이해하고 넘어가자

 

우려할 점

 코로나 확산세로 미국 증시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SK바이오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지난 3월과 같은 투매분위기에서는 국채와 금 가격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염두해 본다면 낮은 확률로 부정적 시장기류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공부 못하는 놈이 시험기간에 백과사전을 본다. 나는 기업가치는 장기적으로 재무성과에 수렴할 것은 확신하는 투자자지만 이러한 단기수급과 투자자들의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을 매매 할 때에는 기업가치나 파이프라인의 수익화 여부는 잠시 제쳐두고 투자자들의 심리적 동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수급과 돈의 단기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분위기를 봐서 시나리오별 대응매매 하는게 큰 도움이 된다.

 단기적으로 매수자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SK바이오팜 추가 투자를 고민하는 이유를 적어보았다. 이러한 내용이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매수를 결정하게 된 요인은 참고하길 바란다. 동시호가와 시초가(장개시 직후), 장중매매 세 가지로 분산하여 매수 할 예정인데 분위기에 따라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당일날 오전 분위기를 봐야겠지만 시초가의 2배에다 바로 상한가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시초가 더블에 상한가면 127,400원으로 기업가치는 바로 10조가 된다) 이 경우 최고가 주문을 넣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상한가로 직행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공모주는 특성상 일단 초반에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번에 많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물량이 한번 돌때까지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럴경우 (상한가를 강하게 직행하여 문닫는 경우가 아닐때)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라면 너무 고가에 매수하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나눠서 매수하는 편이 유리하다.

 

 또한, 이러한 투자방식은 지금과 같이 상승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여유자금이 있다면 매수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이지만, 리스크는 적지않다. (공모주 첫날 매매는 일반적으로 고위험 투자라 개인투자자에게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투자하지 않길 권한다. 주식시장에 반드시는 없기 때문이다. 미수나 신용 역시 금물이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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