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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기론 터틀트레이딩에 대한 책이 시중에 여러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이레미디어에서 나온 터틀트레이딩(부제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일간의 투자수업)을 읽던 중 호기심이 생겨 실제 엑셀로 간단한 백테스팅을 구현해보았다.

 

 우선 터틀트레이딩이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추세추종 투자법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다.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투자자는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가르쳐서 되는 것인가를 이야기할때 자주 언급되는 사례이기 때문에 유명해졌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리처드 데니스가 학벌과 배경을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아무나 뽑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투자자는 타고나는것이 아니라 배워서 가능하다는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타고난다고 했으면 책도 팔리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투자법이 실제 구현했을때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 같다.

터틀트레이딩 투자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므로 언급하지 않고 결론만 이야기 하려 한다.

 

 결론적으로 책의 로직대로만 투자하면 지난 20년간 금과 원달러에 투자했을때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없었다.

 (금과 달러를 가지고 테스트를 한 이유가 책에서 나온 대부분의 사례가 상품과 외환시장이었기 때문)

 

 진입과 청산 조건을 여러가지 바꿔가며 테스트했지만 거래비용을 고려하지 않고서도 수익을 낼 수 없었다. 반대로 큰 폭의 손실도 나지 않았다. 매매는 20년간 80~120번의 매매를 했지만 잦은 청산이 문제였고 청산을 보수적으로 하면 한번의 손실 폭이 너무 컸다. 예상과는 다른 결론이었는데 외환시장이야 20년동안 사이클을 그리고 있기에 로직의 적합성이 낮다면 수익을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금은 20년동안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추세추종 방식으로 수익이 나지 않아 큰 실망을 했다.

 

 언듯보면 책에서 소개한 가정들은 매력적으로 들린다. 1. 주식은 추세가 한번 형성되면 지속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2. 원칙에 따라 매매하며, 짧은 손절로 손실을 최소화한다. 3. 위험에 따라 진입 비중을 계속 조정한다. 4. 평소에 손실을 반복하다가 막상 추세가 시작되면 만회할 만큼의 큰 이익을 만든다. 그리고 신격화하고 있는 리처드 데니스에 신화적인 이야기와 제자 터틀들의 화려한 수익 이야기까지. 인간 본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모든 시장, 시기에 통하는 만능 매매법을 알려줄 것 같은 이야기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과 비슷하지 않나? 기법을 알려준다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이 하는 방법과 대략적으로 비슷하다. 거기에다 이러한 사람들은 꼭 맹목적인 추종자들에 둘러쌓여 있으며 반론을 용서하지 않는다. 만약 통하지 않으면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조급함이 문제라는 만능 핑계도 장착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그나마 높게 사는 것은 상세한 방법을 공개하지 않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투자원칙을 공개해서 실제 테스트까지 해보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책에서 소개한 내용이 투자법의 이들이 사용한 전부는 아닐 것이기에 터틀들의 수익까지 거짓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단기투자든 장기투자든 투자 스타일에 정답을 정해놓고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투자법이 있다면 꼭 과거자료로 백테스팅 해보고 상당기간 실전에서 실제 부딪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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