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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많은 디즈니

 최근 국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주식을 많이 사고 있다. 디즈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주식 직구리스트 상위에 있는 종목이다. 아무래도 기업의 유명세와 더불어 작년에 여러모로 미디어에 많이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개봉하는 영화마다 흥행 신기록을 썼고, 1년 내내 이어진 굵직한 영화의 상당 수는 디즈니에서 만들었다. 또한, 작년에 21세기 FOX를 인수하는 빅딜을 했고, 잘나가던 넷플릭스에 찬물을 끼얹은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라인업도 완성했다. 이 때문에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오랫동안 쌓인 풍부한 컨텐츠에서 발생하는 IP수입과 컨텐츠 다변화, 신사업 추진, 애플과의 합병설, 그리고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받기까지, 여러모로 이슈가 많은 디즈니를 분석해봤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컨택트 사업

 불행하게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와 놀이공원은 전형적인 컨택트 산업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작년말 언택트 사업부문인 디즈니 플러스를 런칭한 점이다. 올해는 영화도 줄줄이 개봉연기하였고, 전 세계 놀이공원은  완전 폐쇄가 되었다. 한 동안 디즈니의 실적이 암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래 2020.05.05 1분기 실적 참고) 최악의 경우 2년동안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 실적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역시나 주가를 보면 실적만큼은 빠지지는 않았다. (주가는 20%정도 하락,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 2분기는 더욱 암울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기존 사업역량은 그대로인데다 신사업 부문에서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아래 상세히 다룸) 코로나19가 지나간다면 디즈니의 실적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주가는 기대를 먹고사는 만큼 악재는 일시적이고 호재는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충성 고객층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래의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지나가면 충성 고객들이 다시금 '분노의 소비' 형태로 디즈니랜드에 모여들 것이 분명해 보인다.

 

(참고 기사 :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폐장 하루 전날 '마지막 파티'에 엄청난 인파)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disney-florida-crowd-covid-19_kr_5e707c78c5b60fb69ddd5c93)

 

최근 3개월 주가 상황

2020.05.07일 기준

나스닥은 오히려 6.46%오른 반면, 다우존스는 -13%, 디즈니는 -18%로 회복이 저조한 모습이다.

하락할 때 더 많이 하락하고 회복이 덜 되었다.

(디즈니 - 파랑색 , 나스닥-빨간색 , 다우존스 - 연두색)

 

최근 5년 주가 상황

 최근 5년간의 디즈니 주가차트다. 몇 년간 박스권에 머물다 작년 21세기 폭스 인수 후 디즈니플러스 출시 기대감에 큰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으면서 지난 2월 중국내 디즈니랜드 폐장을 시작으로 미국내 코로나19가 퍼질때 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5년간 매출, 이익추이

  디즈니의 외형성장은 사실상 크지 않았다. 지난 15년간 연평균 5~6% 매출 성장을 했다. (전임 CEO 밥 아이거(Bob Iger), 재임기간이 15년이다.) 그 마저도 인수합병을 제외하면 기존 사업에서 성장율이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5년은 영업이익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2014~2018 영업이익률이 무려 25%가 넘음)

 작년부터는 외형도 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회사들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컨텐츠 다변화의 효과가 나타나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양새다.

 

 

 

※ 참고_ 2019년 이익률 하락 요인

 - 미디어네트워크는 2% 성장했고 공원관련 이익은 11%증가

 -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11% 역성장, 소비자직접 거래와 국제부문이 역성장했는데

ESPN+와 DISNEY+ 출시 비용, 작년 2월 FOX 인수관련 여러 비용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 TFCF(FOX의미)와 훌루의 무형 자산 상각과 공정가치 평가 반영 1,595백만달러 Amortization of TFCF and Hulu intangible assets and fair value step-up on film and television costs

 

최근 실적(2020년 2Q 실적발표)

 지난 5일(현지시간) 디즈니는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80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영업이익 24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 주당순이익(EPS) 0.6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에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컨세서스(0.8달러)도 하회했다. 그래서 실적발표일인 20.5.5에 주가도 빠졌다.(글 쓰는 시점에는 다시 오르긴 했지만) 스트리밍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이 부진했다.

 아래는 부문별 매출비중이다. 현재는 미디어 네트워크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익의 68%를 벌어들이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디즈니의 자구책

 

  수익이 떨어져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회사들도 있다. 노사관계가 좋지않거나 경영진이 주주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다. (우리나라 기업들에 많다. 반대로 회사는 구조조정의 기회로 악용하기도 한다)

 디즈니는 신임 CEO가 나서서 임원보수를 삭감했고, 직원들 무급휴직, 배당 컷을 하였다. 재무상태에 문제는 없지만 아무리 디즈니라도 상태가 장기화 되면 부담스럽기는 하다. (유동비율 약 100%로 낮지는 않다) 초반에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실행해야 장기적으로도 위기에 버틸 수 있다.

 

 

 

https://www.msn.com/ko-kr/money/topstories/%EC%BD%94%EB%A1%9C%EB%82%9819-%ED%95%9C%ED%8C%8C-%EB%94%94%EC%A6%88%EB%8B%88%EC%9B%94%EB%93%9C-4%EB%A7%8C3000%EB%AA%85-%EC%9D%BC%EC%8B%9C-%ED%95%B4%EA%B3%A0/ar-BB12wOn1

 

'코로나19 한파' 디즈니월드 "4만3000명 일시 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한파 속에서 디즈니가 무려 4만3000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일시 해고한다. 1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리조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폐장 기간 근로자 4만3000명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디즈니는 이달 초 코로나19 한파로 인한 직원 일시 해고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구체적인 해고 규모는 밝히지 않았었다. 일시 해고는 오는 19일 시

www.msn.com

 

 

수 년간 OSMU 전략의 결실

 

 콘텐츠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OSMU (원소스 멀티유즈, 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충실하게 전개하고 있다. 컨텐츠 하나로 영화,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캐릭터, 장난감, 출판, 관광까지 써먹고 놀이공원과 TV, 디즈니플러스와 훌루에까지 가루가 되도록 뽑아먹는 디즈니다. 한 컨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것도 남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넷플릭스보다 비용대비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넷플릭스가 이를 따라하려면 킹덤의 좀비를 게임으로 만들고 애니메이션으로 다시만들고, 장난감도 팔고, 소설도 팔고, 테마파크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컨텐츠 사골우리기의 최강자 디즈니는 루카스필름을 인수해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손에넣었고, 픽사를 인수해 대량의 3D 애니매이션 컨텐츠를 확보했다. 2019년 3월 21세기 FOX를 710억달러에 인수하였는데 심슨과 아바타, 왕좌의 게임도 엄청나지만 기존 마블시리즈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엑스맨, 데드풀 컨텐츠 까지 확보했다.

 

  컨텐츠 공장으로서의 디즈니의 위엄은 그 동안 쌓인성공경험에 있다. 기존의 컨텐츠들을 4D나 실사로 바꾸어 재출시하고 거대한 세계관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울궈먹는것은 때론 소비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봤을때는 꾸준히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성공패턴이자 노하우로 볼 수도 있다.

 누적된 오리지널 컨텐츠들도 많고 컨텐츠들로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일으키는데 심지어가장 많은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비를 지출하고 있다. (아래 표 참고, Disneyt와 FOX와 합쳐야 함)

 

 

 

신사업 디즈니 플러스 (Disney+)

 

 앞으로 디즈니의 주가는 신사업 성과와 강하게 연동될 것이다. 과거 매출과 수익 추이를 보면 디즈니의 매출과 이익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그 말은 코로나19가 지나가면 기존사업은 과거와 동일한 정도의 매출과 이익은 어느정도 보장된다고 봐야한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한 노하우가 있고, 사업 다각화를 하여 영화가 몇편 망했다고 한들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따라서 디즈니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관건은 신사업 부문인데 그 간의 수 많은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이 분야에서 증명해야 한다. 아래는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수 추이를 나타낸다.

 

 많은 언론에서 보도했듯이 디즈니 플러스의 첫날 가입자는 1천만명이었다. 11월부터 연초까지 월별 가입자 순증이 2백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디즈니의 2월 가입자는 5백만명 증가, 3월 가입자는 17백만명 증가하였다. 1년 성장 예상치를 2달만에 달성한 것이다.

 그래프를 보면서 놀라운 두 가지 사실은 월별 추이라는 점과 단위가 백만 단위라는 점이다. X축이 비어있다면 연별 추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그래프다. 지금 추이대로 연말이 되었을때 가입자 수는 예상컨데 7~8천이며 글로벌 확산이 별탈 없이 된다면 1억까지 노려볼 수 있는 그래프가 아닌가! (내가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각자가 독립적으로 생각해보자) 현재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합계가 1.8억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물론, 가입자당 순매출이 더 늦게 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몇 년을 내다봤을때 현재 시가총액이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유사하다는 것은 분명 디즈니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그리고 디즈니 기존사업의 이익률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는 부분이 있다.

 넷플릭스와 다르게 디즈니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에서 금수저로 태어났다.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을 위해 부채를 끌어다쓰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한계비용 없이 기존의 컨텐츠가오롯이 수익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위의 그래프에 ESPN+와 HULU는 포함하지도 않았다.

 또한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극단적 경쟁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컨셉이 다르고, 성장하는 시장을 개척해가는 경쟁자이자 협력자에 가깝다. 디즈니는 저학년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가입유지율이 높은 반면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성인 고객이 더욱 많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각각 한달씩 보거나 중복해서 보는 가구들도 많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에 선점하였고 디즈니플러스가 후발주자긴 하지만 인구구성이 보다 젊은 신흥시장(또는 이슬람같은 보수적인 시장)에 디즈니가 더욱 어필이 될 점도 있다. 그러한 점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낙관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리더십이 필요한 위기에 교체된 신임 CEO

 2020년 2월에 하필이면 CEO가 밥 차펙(Bob Chapek)으로 바꼈다.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어온 밥 아이거(Bob Iger)로선 귀신같은 타이밍에 그만둔 것인데 일반 회사에서 이런 타이밍에 책임지는 위치에서 빠져나갔다면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생길듯 하다. 덕분에 구조조정의 피를 후임자가 오롯히 뭍히고 있다.

 한국에 있는 투자자는 기업 정보가 많이 없는게 사실이다. 미국의 성공한 CEO들의 자서전을 보면 취임초기 하나같이 언론에서 뭇매를 맞았다. 잭웰치가 그러했고 하워드슐츠나 루이스 거스너도 마찬가지였다. 월가나 주류언론들은 결국은 숫자로 보여줘야 비난을 멈춘다. 한국에 있는 우리 투자자는 언론을 통해서 접할 수 밖에 없으니 해외의 CEO에 대해서 깊이있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투자자는 숫자가 나오기전에 파악해야 한다. 결국은 그가 부임이후의 상품이나 전략을 변화를 잘 봐야한다. 이번에 디즈니는 배당금 지급 문제와 해고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투자자는 회사와 경영자가 이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우선 밥 아이거는 2021년까지 이사회 회장으로 남는다고 한다. 새로운 CEO와 디즈니의 전략이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보자.

 

월가의 전망 변화

 월가의 목표주가를 실적 발표 이후에 낮추고 있다. 컨세서스에 미달하였기 때문인데, 참고만 하되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디즈니에 대한 총평

 

 디즈니는 위기를 겪더라도 망할 회사는 아니다. 스스로 생각해보자. 미국에 있는 IT기업들이 50년뒤 100년뒤에도 과연 살아남아 있을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살아 남아있더라도 IT거대기업 10곳 중 6~7곳은 사라질 것이란 것을 과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각 기업의 경쟁영역이 서서히 겹쳐지고 있다) 각 시대별로 산업을 주름잡았던 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 그 만큼 혁신을 지속하기 어렵고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여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들을 소유한 기업들은 쉽게 망하지 않는다. 디즈니와 코카콜라가 그럴것이다. 이 때문에 50년뒤, 100년뒤 에도 지금의 FAANG기업들 보다는 높은 확률로 살아남을 것이라 예상해본다.그 말인 즉슨 상대적으로마음놓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안정성이 투자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내 기준으로 디즈니는 과거에는 투자하기 매력적인 회사가 아니었다. 이익률이 평균보다 높았지만 주가와 비교하면 형편없었고, 배당으로 많이 돌려주는 회사도 아니었다. 고성장기업이 즐비한 미국에서 평균보다 낮은 성장을 지속하여 왔다. 테마파크를 새로 오픈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들어갈 것이다.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저성장 사업을 투자대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컨텐츠 다변화의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 새로 진입하는 시장은 디즈니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시장임과 동시에 수익대비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좋은 시장이다.

 좋은 회사지만 당분간 실적에 따라,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여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투자는 개인판단이지만 현 시점에서 주가 하락시 투자하는 것도 나쁜 판단은 아니라 생각한다.

 

 

 

미국주식쉽게알기 디즈니에 대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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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디즈니 Disney   디즈니(Disney)는 1923년 설립된 월트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세계의 문화 콘텐츠 시장의 리더로 손꼽히는 월트디즈니는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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