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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2분기 아마존 실적

 

아마존이 2020년 2분기 실적을 지난 7월 31일날 발표했다.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은 40%성장하고 영업이익은 89%성장, 당기순이익은 100%성장하였다. 시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왔다. 아마존 프라임회원이 크게 늘었고 클라우드 성장세도 견조하다. 지난 몇년간의 과감한 투자가 언택트를 만나면서 분출하는 모양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1위가 아마존이라 한다. 개인적으로도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있게 차지하고 있어 성장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이 진출하는 대부분의 영역에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기존사업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서 주요 숫자들을 살펴보려 한다. 앞으로 분기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공식 발표자료를 번역하고 시사점을 공유해드리려 한다. 아무쪼록 투자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1위 사업자이고 이번 코로나 시기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핵심 사업분야인 이커머스, 클라우드 서비스 둘다 모두 언택트 관련주이므로 2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다. 상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실적발표 슬라이드는 아래와 같다.

 실적슬라이드를 보면 회사가 관리하는 관리회계 지표중에 어떤 것을 가장 중시하는지 나타나있다. 이는 곧 회사의 비지니스 정책과도 연관되어 있다. 어떤 지표를 중점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메가전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 슬라이드의 순서도 유심히 봐야한다.

 

 

 

첫째. 잉여현금흐름은 27%상승 양호

 아마존은 영업이익보다 잉여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다. 현금흐름은 회계정책으로 인한 왜곡이 없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보완자료로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마존은 시설투자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아 그 만큼 비용인식의 기간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이해하고 자료를 해석하면 되겠다. (영업현금흐름은 증가한데 비해 자본적지출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하락하고 있음, 이 또한 기간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서 꼭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최근 5개년 흐름을 같이보자)

 

 잉여현금흐름(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등을 차감한)이 전년 동기대비 27%상승중이다.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아마존의 목표는 잉여현금흐름의 증대가 목표라고 명시했다.

 


둘째, 지분희석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회사가 필요없는 유상증자로 주주지분을 희석시키지 않고, 과도한 스톡옵션을 남발하여 주주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 수는 1년간 큰 변동이 없었고, 스톡옵션도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주주지분율이 희석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셋째, 아마존 20년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성장

 아마존 같은 거대한 사이즈의 기업의 매출이 전년동기 40%나 성장하였다. 과거의 막대한 자본적 지출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PER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인한 외형성장은 아마존 같은 기업을 단지 PER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 12개월 매출(TTM)증가율 추이도 아래와 같다. 북미가 62% 글로벌이 26% AWS(클라우드)가 1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아직까지 글로벌 비중이 낮은것이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북미를 확실히 장악하면 글로벌로 확장해나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율도 같이 나타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서 실적보고서에 있는 부문별 전년대비 비교표도 가지고 왔다.

이 수치는 TTM이 아니고 분기간 비교다.

 

아마존 2분기 외형 매출 성장율은 전체가 40% 성장했는데 북미가 43%증가, 글로벌이 38%, AWS는 29%이다.

북미지역 성장율이 눈에띄게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89%성장했다. 회사가 발표한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선 매출급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성장률이 다소 높게 보이는데 사실 이게 아니라 영업이익률로 봐야한다.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2분기 4.8%에서 올해 2분기 6.5%로 1.7%p상승했다. 앞으로도 매출증대와 더불어 한동안 이익률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PER보다는 PSR과 성장율을 같이 보는 편이 투자에 보다 유의미할 것이다.

 

※ 첨언하자면 한국의 유통업계 재무제표는 실제로는 판매수수료만 매출이어야 하지만 회계에서는 매입과 매출을 모두 잡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거래형태를 특정매입이라고 함, 주로 백화점) 매출과 매입 총액을 모두 인식하기 때문에 실질보다 매출은 크게 이익률은 낮게 나온다.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회사로 PB상품보다 입점업체의 비중이 훨씬 클텐데 정확히 어떻게 회계처리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내가 US-GAAP을 잘 모르기도하고 딱히 물어볼 곳도 없어서 확인을 하지 않았는데 혹시 아시는 전문가가 계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처럼 레버리지 효과로 전년대비 89%성장하여 더욱 극적으로 보인다. 시사점은 영업이익과 같이 비유로 확인해야 한다. PER계산은 TTM 당기순이익으로 하기 때문에 이처럼 외형과 수익구조 개선이 있다면 큰 폭의 변동이 있다. 즉 비지니스의 본질을 보려면 단지 이익으로만 판단 해서는 안된다. 성장하는 사업은 고정비의 레버리지효과에 따른 왜곡이 많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북미실적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북미매출은 약 220조,

해외부분은 약 90조, AWS는 약 4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금흐름표 상세내역은 아래와 같으니 참고만 하자.

 

2분기 실적슬라이드는 여기가 끝이다. 실적발표 슬라이드에 대한 원문, 번역본은 아래 자료실에서 공유해드리고 있다. 또한, 실적발표 자료도 원문과, 번역기를 돌린 파일을 올려놓았다. 투자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미주알 해외주식 자료실 (아마존 프레젠테이션 자료 다운로드)

 

 

 

아마존 주가흐름

 

 아마존 주가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들의 고평가 이야기가 많은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매수를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1.58조달러(약 2천조)이며 PER은 120정도다. 위에서 언급했듯 아마존 같은 고정자본투자가 많고 성장하는 기업을 PER로 가치판단을 하게되면 왜곡된 프레임에서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다. 성장률과 수익구조 추이를 본다면 여타 다른기업들에 비해 유달리 고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

 

 

최근 2년간 아마존과 주요지표, 주요기업 주가흐름 비교

 

 아래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기업들이 시장보다 큰 폭의 상승을 했다. 하지만 단순히 언택트의 단기모멘텀으로 상승했다기 보기보다는 코로나로 인해 2~3년 더 빠르게 언택트형 비지니스로의 전환이 왔다고 봐야할 것 같다. 때문에 봉쇄가 풀리면 어느정도 되돌림이 있을 법한 언택트 산업(홈푸드, 홈짐 같은..) 이 아니라 한번 사용하면 비가역적인 산업에 가깝지 않을까한다. 때문에 향후 추이를 잘 지켜봐야하겠지만 단순히 언택트가 지나갔다는 이유로 재료가 소멸하여 하락하리라 보이진 않는다.

 

 

아래 그래프는 아마존 검색량 변화인데 확실히 예년에 비해 큰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3~5월의 급증은 오프라인 매장의 사재기 때문인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장기주세로 보더라도 확실히 상승 기울기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인 AWS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짝 뒤를 쫒고 있지만 성장하는 시장이라 앞으로의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밝다. AWS의 영업이익률은 30%가까이 되어 성장성 뿐만아니라 수익성도 매우 좋다. 한동안 아마존의 안정적이고 주력 성장 및 현금창출 동력이 되리라 본다.

 

 

신사업

 차세대 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아마존의 강점이다. 인공지능으로선 구글, 컨텐츠로서는 넷플릭스, AI비서로서는 애플, 광고로서는 구글과 페이스북, 우주산업에서는 테슬라와 경쟁(우주개발프로젝트인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기업내에서 추진하는게 아니라 제프베조스 소유의 다른 회사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보임)하고 있다. 경쟁자들도 쟁쟁하지만 아마존이 밀릴것 같지도 않다. 그 밖에도 아마존GO와 Whole Sale로 인식되는 오프라인 매장진출, 24시간 배송을 위한 물류 투자지속, 알렉사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가전 · 헬스케어 플랫폼산업, 항공우주산업에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zoox를 12억달러에 인수했다.(자율주행 사업은 불운하게도 또 테슬라와도 겹친다)

 

정치이슈와 아마존 대안은??

 미디어를 통해서 지켜보면 테슬라 일론머스크가 제프베조스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존의 반독점 이슈를 비난하지만 실제로는 우주개발 프로젝트에서와 같은 미래산업 영역에서 상당히 겹치는 아마존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반독점 이슈를 단지 일론머스크만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정치권 여기저기서 아마존의 반독점 형태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거대 IT기업이 기존의 대규모 고용 산업을 파괴하면서 성장하고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의 영향력이 점차 영토를 넓혀 가는 것에 모두가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많은 회사가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실직했다. 하지만 아마존 덕분에 역설적으로 대다수의 고객들의 효용은 높아졌다.

 

 그렇다면 2달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아마존의 비지니스에 영향을 미칠까? 주로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아직은 전혀 예상조차 안되는 대선결과가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마존을 규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현재 아마존의 대안이 있을까? 아마존 비지니스를 다른 기업들이 흉내나 낼 수 있을까? 비슷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운용할 회사가 더 있을지, 고객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회사가 지구상에 당장은 존재할 수 없어보인다. 아마존 따라하기에 여념없는 월마트도, 다른 강점을 가진 쇼피파이도 여전히 경쟁에서 멀리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한동안은 아마존의 세상이 예상되며 주가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우상향 할 확률이 높아보인다. 아마존이 신사업에 더 이상 도전하지않고, 더이상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혁신에 뒤쳐질 조짐이 보일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보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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